한중일 환경장관회의 개막…황사·미세먼지 논의(종합)
중국, '센카쿠 국유화' 이후 3년 만에 장관 참석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제17차 한국·중국·일본 환경장관회의가 2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해 동북아시아 환경 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3국 장관회의에는 한국의 윤성규 환경부 장관, 천지닝(陳吉寧)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장관), 모치즈키 요시오(望月義夫) 일본 환경성 대신(장관)이 참석했다. 중국은 3년 만에 장관이 이 회의에 나왔다.
중국은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2013년과 2014년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열린 3국 환경장관회의에 2년 연속 부부장(차관)을 참석시켰다. 천 부장은 올해 초 칭화(淸華)대학 총장에서 환경부장으로 발탁됐다.
3국 환경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일본, 중국-일본, 한국-중국 등 순으로 각각 양자회의를 갖고 각국이 이번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의제를 서로 조율했다.
이들 3국 장관은 30일 각국 환경정책에 대한 소개에 이은 전체회의를 열어 의제를 최종 논의한 뒤 실행 계획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서명식과 함께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황사와 초미세먼지(PM.2.5) 문제를 비롯한 대기오염 관리를 위한 기술협력, 유전자원의 활용에 대한 협약인 나고야의정서 이행 협력방안, 기후변화 적응 관련 정보교류 등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제16차 회의에서 선정된 9대 협력분야를 중심으로 대기,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도 선정한다.
특히 한국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황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중국지역 황사 발원지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향후 5년간 추진할 '중기 공동연구계획'도 마련한다.
회의 기간 각국 청년대표가 참여하는 '청년포럼'과 산업계 관계자들이 환경기술과 산업의 교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환경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열린다. 환경보호에 기여한 공이 큰 개인이나 단체에 'TEMM 환경상'도 수여한다.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는 1999년 한국이 역내 환경문제 공동 대응을 목적으로 제안해 창설된 동북아지역 환경분야 최고위급 협의체다. 3국이 번갈아가며 해마다 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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