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서 필리핀 어선 단속…영유권다툼 격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선들의 단속에 나서면서 영유권 다툼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필리핀 GMA등에 따르면 중국 해안경비정들이 이달 중순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물대포를 쏘며 필리핀 어선들을 쫓아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이 곳에서는 2012년 양국 군함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경비정들이 스카보러 섬 주변에서 필리핀 어선 2척의 어획물을 압수했다. 한 필리핀 어민은 "당시 중국 경비대원들이 총으로 위협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군함이 영유권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인근 상공을 초계 비행 중인 필리핀 전투기에 경고 신호를 보냈으며 이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처음 생긴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중국 군함이 발포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았지만 필리핀 군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필리핀 정부는 일단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의 단속 등에 대해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의 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비행기 활주로와 7개 인공섬 건설 등 분쟁해역의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국이 반발하고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3일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관련국들이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무력시위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차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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