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구금' 여성 인권운동가 5명 석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4 09: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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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당국 '구금' 여성 인권운동가 5명 석방



(베이징 AP=연합뉴스)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구금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러일으킨 여성인권 운동가 5명이 13일 석방됐다.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체포된 우룽룽(武嶸嶸·30)의 변호인 량샤오쥔(梁小軍) 변호사는 "여성 운동가 5명이 추후 기소 조건부로 한달 이상의 구금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13일 늦은 밤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등으로 귀향 조치됐다.

다른 변호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의 고객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AP는 이날 밤 여성운동가들이 구금됐던 베이징 서부 하이뎬(海淀) 구치소에 몇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왕만(王曼·33), 정추란(鄭楚然·30), 우룽룽, 웨이팅팅(韋정<女+亭>정<女+亭>·26), 리팅팅(李정<女+亭>정<女+亭>·25) 등 5명은 지난달 여성의 날을 맞아 가정폭력 반대 포스터와 스티커 배포 준비를 하다가 체포됐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죄 판결 시 최고 징역 3년에 처해질 수 있다.

같은 시기에 구금된 다른 5명의 운동가는 이들보다 앞서 석방됐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나 구금 조치는 여성인권 옹호라는 명분보다 가두 활동을 시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 당국은 모든 형태의 가두 시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시민 운동가들은 과거 시위 및 길거리 공연을 통해 가정폭력·성희롱·여성화장실 부족 등의 이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들이 당국에 구금되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와 서맨사 파워 미 유엔 대사, 영국 외무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적잖은 관심을 보이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베이징 경찰은 이 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에 관한 질의에 "중국의 사법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지하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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