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성장동력 '요충지'에 둥지트는 현대차 제4공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3 14: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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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남쪽 200㎞…곳곳에 개발예정지 푯말
△ 현대차그룹의 중국 공장 운영 현황. 2015.4.3 << 현대차 제공 >>

중국 신성장동력 '요충지'에 둥지트는 현대차 제4공장

베이징 남쪽 200㎞…곳곳에 개발예정지 푯말



(창저우시<중국 허베이성>=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현대차의 중국 제4공장이 들어서는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는 한국인에게는 낯선 도시다.

허베이성 동남쪽에 있는 이 도시는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져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은 가야 하는 거리다.

잘 닦인 고속도로가 두 도시를 연결하고 있지만 아직은 개발의 손길을 덜 탄 곳으로 보인다. 도시 곳곳에서 '○○○개발예정지'라고 쓰인 푯말과 마주칠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공략하려는 현대차는 왜 이곳을 차기 '전략거점'으로 선택했을까.

애초 현대차가 제4공장을 지으려던 곳은 창저우가 아니다. 현대차는 '서부 대개발' 시대를 겨냥, 중국 서남부의 관문 충칭(重慶)을 눈여겨 봐왔다.

하지만, 지난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일체화 계획을 내세운 중국당국의 요청 등을 고려해 충칭과 창저우 두 곳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충칭의 제5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된다.

이 결정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차의 선택은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의 새 성장동력으로 징진지 계획을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대차는 특히 허베이성에 대해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징진지 경제권은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중국 제3의 경제권"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 투자 이익보다는 미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동쪽으로는 보하이(渤海), 북쪽으로 베이징, 톈진(天津)이 육해교통의 중추인 창저우는 징진지 프로젝트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개발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확정한 경제개방구, 연안개방도시 중 한 곳이다. 2014년 이 지역 인구는 768만명으로 우리 제2도시인 부산광역시(355만 명)의 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우리 베이징 공장과의 거리가 215km에 불과해 기존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현대차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도 인접해 있다"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착공식이 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하루 연기되기도 했는데 이는 국무원이 징진지 개발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기 때문으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측은 또 창저우 공장과 충칭공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당시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검토·지원 요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순항모드'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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