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일대일로' 호재에 급등…3,700선 돌파(종합)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증시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호재에 3,700선을 돌파했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95.47포인트(2.59%) 급등한 3,786.57, 선전성분지수는 318.89포인트(2.48%) 뛴 13,193.32로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는 모두 상승으로 출발한 뒤 오후 장에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점점 상승폭을 키웠다.
상하이 지수는 한때 3,795.94까지 치솟아 3,800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5월 6일(3,733.50) 이후 6년 11개월 만에 3,700선을 넘어섰다.
부동산, 금융, 가구, 건축자재, 항공기제조, 시멘트, 전력 등 업종이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 주석이 전날 하이난(海南)에서 폐막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 2015년 연차총회에서 일대일로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밝힌 뒤 관련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일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시 주석은 포럼 개막연설에서 "일대일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다"며 "가시적이고 손에 잡히는 조치가 될 것이며 함께 하는 국가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인 '액션플랜'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전문가들이 일대일로와 관련해 연내 4천억 위안(약 71조 원) 안팎이 투자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데다 중국 매체들이 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점치면서 지수 상승 분위기를 부추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부동산 관련주도 급등했다. 인민은행은 회의 소집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상하이 지수 거래대금은 6천921억 위안, 선전 지수 거래대금은 5천273억 위안으로 각각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도 상승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을 지난주 말보다 0.0005위안 오른 6.1402위안으로 고시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