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황제' 중국 재계 회장 "미국기업 투자기회 놓쳐"
미국입국 비자 거부에 불만 표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세계 7위의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업체 켐차이나(CNCC)의 렌 지안싱 회장이 미국의 빈번한 입국 비자 거부로 인해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렌 회장은 프랑스, 노르웨이, 이스라엘, 호주 등에서 모두 6개 기업을 인수해 '인수 황제'로 불린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렌 회장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미국에서 예정된 일련의 중요한 사업 회의들에 참석할 일정이었으나 미국 비자를 얻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내가 그들과의 사업기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미국 파트너 기업들에 나쁜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비자가 없기 때문에 내가 유럽이나 세계 다른 곳들을 방문하는 것 이외 다른 선택은 없다"며 비자 거부가 미국 기업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음을 내비쳤다.
지난주 그는 이탈리아 타이업체 피렐리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 협상안을 타결했으며 나아가 나머지 지분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켐차이나는 연매출 483억 달러(약 53조1천억원) 규모에 14만명의 종업원을 둔 거대 기업이다.
렌 회장은 "심지어 주중 미국대사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기관들의 초청을 받았는데도 미국 비자를 거부당하곤 했다"면서 "한해 미국 방문이 허용되면 이듬해에는 비자 신청이 거부되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민 비자 이외 중국인의 비자 신청이 지난해 184만 건이었으며, 이중 90% 이상에 대해 비자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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