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로 힘받은 시진핑 '일대일로'에 강한 자신감
"공허한 구호 아냐…실질적 이익 가져다줄 것"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를 향해 자신의 경제구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2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 2015년 연차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다"라며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가시적이고 손에 잡히는 조치가 될 것이며 함께 하는 지역이나 국가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이번 포럼에는 각국 정상·장관급 인사 8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 49개국의 정·관·재계, 언론계 인사 등 2천700여 명이 참석하며 총 70여회의 공식 토론과 회의가 열린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2013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순방시 주창한 것으로, 중국 중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경제권역으로 연결하는 육상 벨트인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와 바닷길을 통해 동남아 등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합친 경제구상이다.
시 주석은 특히 이런 경제구상이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일대일로 건설이 추구하는 것은 함께 상의하고(共商), 함께 건설하고(共建), 함께 누리자(共享)는 원칙"이라며 "봉쇄가 아닌 개방과 포용을 표방하며 중국이 혼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나라들과 합창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 건설은 기존의 지역 협력체나 제안들과 달리 함께 하는 국가들의 발전전략을 서로 잇고 장점을 서로 보완하자는 것"이라며 "이미 6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일대일로 추진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은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유럽국가들과 한국, 러시아 등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중국의 국제적 입지가 한층 강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대일로 건설의 비전과 행동계획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AIIB도 실질적인 첫발을 내디뎠으며 '실크로드 기금'도 순항하고 있다"며 "이런 일련의 기반들이 서로 연결돼 안정감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일대일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담은 행동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대일로 건설 지원을 위한 실크로드 기금은 4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일대일로 건설과 AIIB는 모두 개방돼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우리(중국)는 주변국과 아시아국가는 물론 다른 5대륙 국가들의 '서로 돕는 성대한 행사' 동참에 팔을 벌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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