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 중국 관영매체 통해 탈북자 맹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주중국 북한대사관 측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한국 내 탈북자들의 북한인권 비판 활동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대사관 참사관은 12일 이뤄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 인권토론회를 거론하며 "이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당국의 '탈북자'를 이용한 비열한 반(反)조선 음모"라고 비난했다고 환구시보가 13일 보도했다.
워싱턴DC에서는 지난달 17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주년을 맞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연세대 등의 주최로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참사관은 또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자서전 증언 번복 논란에 대한 일부 외신 보도를 인용, 탈북자 증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탈북자가 돈벌이를 위해 사실을 과장하고 수시로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인민은 스스로 선택한 조선식 사회주의제도를 사랑하고 일심단결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주위에 단결하고 있다"며 "조국을 배반하고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인간쓰레기들의 음모는 반드시 실패하고 엄중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에도 북한의 남북통일 논리를 그대로 담은 북한 관변학자의 기고문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매체가 이처럼 남북통일, 탈북자 문제 등 민감한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북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기사들을 잇달아 내보낸 것에는 중국당국의 의중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중국이 북한에 적극적인 관계 정상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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