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선물거래소 싱가포르서 충돌…中당국도 개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0 2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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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中거래소 'ICE가 상품 베꼈다'며 법적대응 경고"

미·중 선물거래소 싱가포르서 충돌…中당국도 개입

FT "中거래소 'ICE가 상품 베꼈다'며 법적대응 경고"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선물거래소 운영업체가 싱가포르에서 선물 상품 개설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포함해 세계 23곳의 거래소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애초 이달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선물 상품들의 거래를 연기해야만 했다.

상품들 중 면화선물과 설탕선물 상품이 자사 상품을 베꼈다면서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ZET)가 법적 대응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 당국인 중국증권규제위원회(CSRC)도 싱가포르 관련 당국과 접촉해 이 상품들이 거래되지 않도록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FT는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외국계 거래소들이 중국에서 설계되고 거래되는 상품들을 모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국제 선물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당국이 자국뿐만 아니라 영토 바깥에서도 모방 상품들의 거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선물시장이 당국의 외국자본 규제 완화와 중국 거대 기업들의 헤징(위험회피) 및 리스크 관리 수요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ICE의 제니퍼 일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우리 고객들이 중국 투자를 더 잘 관리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상품 개설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선물업계에서 '비슷해 보이는' 상품이 허용되는 관행이 있었고 최근 몇 년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거래소들이 경쟁업체의 상품들을 모방하는 일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ICE는 CME 소유인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과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가 CME와 미국에서 법정 다툼을 벌였다. 재판부는 ICE의 손을 들어줬다.

싱가포르 소재 한 거래소 임원은 "외국계 거래소들이 중국의 모방상품들을 거래하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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