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하락에 슈퍼리치 불안…中, 통화방어 나설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5 1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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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안화 하락에 슈퍼리치 불안…中, 통화방어 나설 것"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국의 '슈퍼리치'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체제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가 통화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2.5%가량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1% 가까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의 슈퍼리치는 전체 도시 가구의 약 1%에 해당하는 200여만 가구으로 추산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빅터 시 교수는 2011년 발표한 연구 자료에서 중국의 최고 부유층은 210만 가구이며 이들이 좌우하는 금융자산 규모는 2조~5조 달러(약 2천200조~5천500조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이 모두 포함된다.

만약 이들이 보유한 자산 중 30%가 국외로 빠져나갈 경우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1조 달러(약 1천100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시 교수는 추산했다.

비록 중국이 4조 달러(4천4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슈퍼리치의 대탈출이 일어날 경우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 슈퍼리치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은 런던의 메이페어에서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고급 해변 주택에 이르기까지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

이처럼 과도한 부의 집중으로 인해 1% 안팎의 슈퍼리치들이 많은 자산을 해외로 빼돌릴 경우 체제 불안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런 사태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이 신문이 분석했다.

시진핑 체제의 반(反) 부패 캠페인과 함께 중국 슈퍼리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진정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지난주 외환관리국 고위 관리의 발언으로 가시화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올해 위안화는 기본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체제 안정을 위해 슈퍼리치의 자본 탈출을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위안화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교역 상대국인 일본 엔화나 유럽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안화 가치는 수출을 증진해야 하는 중국의 또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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