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중국산 냉동 베리 먹고 A형간염 감염 잇따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중국산 냉동 베리(berry)를 먹은 사람들이 잇따라 A형 간염에 걸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9일 호주 전역에서 A형 간염 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전날까지 모두 14명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최종 확인에 50일 정도 걸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열과 메스꺼움, 복통,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호주의 수입업체 4곳은 중국산 산딸기와 딸기, 블랙베리 등을 리콜한다면서 "포장 과정에서 열악한 위생 상태나 오염된 물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바너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식품류 검사 강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다.
호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19일 중국 상하이의 농장 노동자들이 자국 내 소비용보다 수출용 베리에 농약을 더 많이 쓴다면서 장시간 보존을 위해 어쩔 수없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시드니대학 국제안보학센터(CISS)는 보고서에서 중국 지하수의 경우 농약과 석유화학물질로 약 90%가 오염됐으며, 65%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호주 정치권은 이미 유사 사례가 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면서 수입산 냉동 베리류에 대한 검사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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