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동영상 증거 요구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8-14 19: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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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동네타임즈] 북한이 14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 도발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앞으로 보낸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DMZ 지뢰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며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 등 우리 측의 응징조치를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서도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그것(동영상)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 때처럼 자신들의 행위를 부인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됐지만 동영상 증거를 내놓으라는 얼토당토않은 억지를 펴는 것을 보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합참은 일단 북측이 책임을 회피하면서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한군 총참모부 앞으로 발송했다. 이 전통문에서 "이미 천명한 '혹독한 대가'를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의 응당한 조치에 대해 무모하게 또다시 도발을 자행한다면 가차없이 응징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우리 군은 이런 경고가 엄포로 그치게 해서는 안 되며 즉각적인 대응력을 강화함으로써 추가 도발에 대한 실질적인 억지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뢰 도발을 부인할 것을 대비해 사건 현장에서 목함지뢰 잔해물 등 다양한 증거물을 확보한 뒤에도 북한 측 소행이라고 곧바로 발표하지 않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반의 현장조사 결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유엔사는 현장조사를 위해 우리 측과 미국,뉴질랜드, 콜롬비아 등 유엔사 대표단으로 특별조사반을 구성했으며 5,6일 현장조사에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들도 참관했다. 그 결과, 유엔사는 "북한군은 비무장지대 남쪽 한국군 수색로로 알려진 지역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한국군 장병 두 명에게 부상을 입혀 정전협정 6,7,8항을 위반했다"면서 "조사반은 이 장치들이 최근에 설치된 것이고 비나 토사 유실로 떠내려 온 지뢰일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발표 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하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지뢰도발이 북한군 소행이라는 점은 우리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들도 참관한 조사에서 드러난 명백한 사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우리 군대의 지뢰들을 폭파제거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관해뒀다가 여러곳에 매몰해 놓고 이런 모략극을 날조해낸 셈"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억지를 폈다.



북한이 지뢰 도발을 부인하고 나선 것이 남남갈등의 시작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 국방위 정책국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터지면 무턱대고 우리를 걸고 드는 악습으로 체질화되어 있다"며 남한 내 호응을 부추기는 듯한 주장도 폈다. 이미 "합참의 조사결과는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 된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데서 보듯이, 이번 사고가 북의 소행이라는 명백하고도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군이 제시한 것 이상으로 더 어떤 증거를 내놓을 수 있겠는가. 우리 군의 발표를 믿고 더 없는 신뢰를 보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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