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열한 '지뢰 도발', DMZ 감시체계 제대로 보완해야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8-10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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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동네타임즈] 군 당국의 조사결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달 초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는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이번 폭발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에 일어났다. 특히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 우리 지역으로 440m 내려온 지점에 있는 우리 군 추진철책의 통문(출입문)까지 북한군이 내려와 지뢰 3발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니 충격적이다.



합동조사 결과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파주 인근 우리측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폭발했다. 이로 말미암아 김모 하사가 두 다리를 잘렸고, 하모 하사는 우측 발목을 잃었다.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부상한 2명의 젊은 군인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이들의 쾌유를 기원한다.



군 당국은 폭발 후 수거한 철재 잔해 중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에 부식 흔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강한 송진 냄새가 나는 것을 근거로 폭발한 지뢰가 최근 매설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비나 토사 유실로 떠내려 온 지뢰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DMZ에는 남북이 매설한 100만개 이상의 지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우리측 지역 깊숙한 곳까지 넘어와 우리 군 병력이 밟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자리에 지뢰를 설치했다는 데 있다. 고의적이고 비열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경고성명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엔군사령부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도리어 우리 조사결과를 날조라고 주장하며 이번 달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맞물려 군사적 긴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군은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북한군이 제 집처럼 DMZ 내 우리 측 지역을 휘젓고 다니면서 지뢰를 매설했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우리 군의 감시체계의 허점도 재점검해야 한다. '열 사람이 지켜도 도둑 한 명을 잡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2012년 이른바 '노크 귀순', 지난 6월 '대기 귀순'에 이어 이번 사고마저 발생한 것은 DMZ 내 감시체계에 구멍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이 작년 말부터 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를 포착했는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지휘조치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허점은 이번에 제대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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