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새누리당 소속 A 의원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것은 충격적이다. A 의원은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의 한 호텔로 40대 여성을 불러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A 의원이 수차례 전화를 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에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다"고 지난달 24일 경찰에 신고했다. A 의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신고한 여성은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성폭행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강제성은 없었다"는 식으로 진술을 일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당사자의 주장이 다르고 진술 번복도 나온 상황에서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일러 보인다. 그러나 현역 여당 의원이 강력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두 당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진실을 떠나 현역 의원이 이런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 지난달 13일은 평일이었다. 국회에서는 당일 A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고 한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의 국회의원이 국회 상임위 회의는 빠진 채 지역구도 아닌 곳의 지방 호텔에서 대낮에 술이 덜 깬 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하다.
경찰이 곧 A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찰은 신고한 여성의 진술 번복 과정에서 회유, 협박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빈틈없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경찰은 당초 신고한 여성이 진술을 번복하면서 A 의원을 서면으로 조사할 계획이었다가 국민적 관심이 쏠리며 직접 소환조사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봐주기식으로 진행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은 대충 덮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소속 의원들과 관련된 성 추문이 이어져 왔던 새누리당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새누리당은 시도당과 지역 사무처를 통해 자체적으로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고 한다. 성폭행 의혹뿐만 아니라 A 의원이 평일 왜 논란의 현장에서 있었는지도 분명히 조사해야 한다. 문제가 드러난다면 당 차원의 일벌백계는 물론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국민에게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