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무성 대표, 남은 1년 진짜 리더십 보여야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7-13 14:18:05
  • -
  • +
  • 인쇄

[ 부자동네타임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집권당이자 의석 160석을 가진 거대정당 사령탑으로서 그동안의 김 대표 역할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에서 선출돼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과 유승민 사퇴 파동까지 파란만장한 1년을 보냈다. 여당이 크게 불리한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해 7·30 재보선과 올해 4·29 재보선을 모두 압승으로 이끌면서 '선거의 남왕(男王)'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물세례와 야유에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고, 혁신 의제를 선점하고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로 나뉜 당내 계파 갈등이 극단적 상황까지 비화하는 것도 막아냈다.



지난 1년은 김 대표 자신이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하나로 거명될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동시에 정치적 리더십의 한계도 노출해 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청와대가 반발하자 하루 만에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 때도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어정쩡하거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의 '뚝심 리더십'이 유독 청와대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수평적 당청관계 구현'이 퇴색했다는 평가는 이런 그에겐 매우 아플 만하다.



집권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기본 책무이겠지만 건강한 당청관계 역시 필요하다. 여당에서는 당 대표가 이를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할 말을 하겠다.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다. 김 대표는 13일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평적 당청관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족함을 자인했다. 문제는 내년 총선, 이듬해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친박과 비박,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는 더욱 긴장감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1년의 임기는 김 대표에겐 달라진 리더십을 제대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고, 새누리당의 쇄신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유승민 사퇴 파동으로 다시 한번 골을 드러낸 당청관계를 수습하고 새로운 출발도 모색해야 한다. 여당 대표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오로지 국민에게만 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는 취임 1주년 김 대표의 다짐이 허언은 되지 않을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