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동네타임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분 사태가 중대 고비에 진입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29일 열린 긴급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 원내대표는 "잘 경청했고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친박계의 퇴진 압박에 맞서 비박계 재선 20명은 "원내대표 사퇴 주장은 당내 분란만 야기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동안 숨을 죽여 왔던 비박(비박근혜)계의 '유승민 구하기' 시도도 본격 시작될 모양새다.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벌어지는 여권 내분사태가 수습은커녕 갈수록 꼬여가는 것 같다.
대통령이 사실상 불신임을 밝혔고, 친박계가 총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의원들의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 거취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내리는 것이 민주적 절차에 맞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퇴진안이 부결이라도 된다면 친박계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 퇴진이 결정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 당장의 정치적 승리는 장기적으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여권발 정국혼돈 사태의 합리적인 출구가 필요한 이유다.
여권의 내분 사태 속에 박 대통령은 '전방위 국정속도전'을 주문했다. 당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위축을 완화하고 피해를 지원할 '15조원+α'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논의 진전도 시급하다. 국정이 속도를 내려면 여권부터 안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탈출구를 속히 찾아야 한다. 민심의 싸늘한 시선을 집권세력만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찰스턴 영결식장에서 보인 통합과 치유 행보가 화제를 낳고 있다. 오바마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성토 대신 신의 은총을 앞세워 미국인들의 마음을 보듬는 데 주력했다. 추모사 도중 반주도 없이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고, 6천명의 추모객이 따라 불렀다. 오바마는 "은총을 통해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의 재직기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대한 설득 노력 끝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뒷받침할 신속협상권을 최근 획득하기도 했다.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가 던져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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