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스 사태 한달, `평정심' 찾을 때다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6-19 15:16:17
  • -
  • +
  • 인쇄

[ 부자동네타임즈]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는 퇴치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우리 방역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온 세계보건기구(WHO)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18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이라는 점을 지적했으나 퇴치에 방점을 둔 판단을 했다. 찬 사무총장은 또 "메르스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는 쪽으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도 "병원 같은 밀실 환경에서 전파되는 한 대중에 대한 메르스의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일은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메르스는 1차 유행을 지나 2차 유행까지 일으키며 기승을 부렸으나 최근 며칠 새 눈에 띄게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19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난 166명이고 이 중 사망자와 퇴원자를 빼면 치료를 받는 환자는 112명이다. 메르스로 격리된 사람은 전날에 비해 12%나 감소했으며 격리해제 후 일상에 복귀한 숫자가 하루에 1천명이 넘게 나왔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추가 확진자가 1차 유행이후 처음으로 1명만 나왔다는 점이다. 추가 확진자 숫자는 지난 13일부터 지속적으로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르스 확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희망적인 소식을 접하게 돼 반갑다.



이번 주말에도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한자릿수에 머문다면 메르스 확산사태는 확실하게 한풀 꺾인 것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전염병 확산의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생긴 지 28일이 지나야만 선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지막 환자가 나온 상황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일수록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것이다. 방역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위기 의식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초기에 빚어진 방역실패가 지금 시점에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아산충무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집단발병의 위험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공개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하나는 거의 분명해졌다고 봐도 되겠다. 메르스 확진자 166명 거의 전부가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적 조사됐다. 중동에서 귀국한 첫 전파자를 제외하면 단지 1명만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파 경로가 불확실한 환자 1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탓에 병원 내 감염 여부가 불명확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인지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결론적으로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에 갇혀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는 학교 폐쇄, 여행 자제 같은 과잉대응이 더는 필요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 달리 말해 일반 시민은 이제는 평정심을 되찾고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봐도 된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