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이 오는 12일 다시 개장된다. 누수와 진동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사용을 제한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추락 사망 사고가 났던 공연장 공사중단 조치도 해제됐다. 서울시는 롯데 측이 제출한 3개 시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와 보완조치를 검토하고 시민자문단 회의, 현장점검 등을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수족관·영화관 영업 중단에 따른 방문객 감소로 타격을 입었던 입점업체들의 어려움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그동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고 예방 대책을 강구하는 등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쓴 모양이다.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도 노출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 조치를 대체로 수긍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구조적 안전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니 다행스럽다. 국민안전처도 두 시설에 크게 우려할만한 부분이 없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임시사용 중인 제2롯데월드 전체 건축물의 안전을 매월 계측·점검하도록 하고, 영화관과 수족관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홈페이지에 공개하라는 조건까지 달았다.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기 점검 결과와 방문객의 불편사항에 대한 조치도 공개하도록 했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면 사고 경중에 따라 건물의 일부 또는 전체 사용중지,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시민자문단과 함께 분기별로 안전점검도 지속할 계획이다. 사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그렇더라도 일부 시민단체의 지적에서 보듯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로서는 억울하겠지만 '어쩐지 불안하다'는 걱정도 여전하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초대형 건물이 인구밀집지역의 한복판에 세워지는 것이니 당연히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재개장을 승인한 것은 사고 예방을 위한 롯데 측의 노력을 평가한 것이지만 경영난을 겪는 입점업체들의 고통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라도 안전과 관련해 다시 신뢰의 문제가 불거지면 서울시도, 롯데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시민과 상의한다는 생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그만 단독주택만 지어도 예기치 못한 문제와 하자가 생기는데 이런 대형 건설현장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떤 문제든 먼저 알리고 철저히 고쳐 나가는 것이 '사소한 문제'라며 숨기는 것보다 훨씬 큰 안정감과 신뢰를 준다. 하인리히 법칙에서 보듯 안전 문제에 관해서는 먼저 맞는 매가 약이 된다. 과민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지금의 비판과 지적을 안전 의식을 다잡는 기회로 삼아 제2롯데월드가 외형적인 서울의 랜드마크는 물론 '안전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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