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이 제1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비노·비주류로 분류되는 수도권 출신의 4선 중진 의원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원내의석 130석을 가진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안팎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우선 문재인 대표와 '투 톱'으로 호흡을 맞춰가면서 4·29 재보선 전패로 위기에 직면한 당 내부를 추스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당의 안정화 작업과 당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계파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일 것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신임 원내대표가 문 대표를 포함한 친노 당 지도부와 얼마나 화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갈지도 관심이다. 당 밖으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빚어진 경색된 정국의 해결이라는 숙제가 발 등에 불로 떨어져 있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명기 여부를 둘러싼 이견 끝에 여야 대표의 합의마저 휴짓조각으로 돌아가며 무산된 공무원연금 개혁안 재협상은 이 신임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연말정산 환급을 위해 필요한 소득세법 개정안 등 4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다수의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비노 중도 온건파를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명한 강경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 여파와 맞물려 당분간 대여 강경노선을 견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및 집권 여당의 실정을 비판하고 각을 세우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야당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가 대결과 투쟁으로만 점철돼서도 안 될 것이다. 최근 며칠간 정치권의 행태를 지켜본 국민 사이에서 국회 무용론까지 다시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치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여당 못지않게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소감에서 "참담한 우리의 상황을 여유 있게, 힘있게 풀어나가겠다. 선거에서 패배하고 무시당하고 소수당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더 신중하게, 더 진중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여야가 서로를 국정의 동반자로 더욱 존중해 주며 대화와 타협, 합의 정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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