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재보선 결과가 보여준 민심 직시해야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29 23: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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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동네타임즈] 정국의 분수령으로 꼽혀 온 4·29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새누리당은 4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3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압승을 거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후보의 분열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에서마저 패배하며 단 1곳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성완종 파문'이 터진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초대형 악재에도 승리함으로써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동력을 얻게 된 반면 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의원 선거는 4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재보선은 '성완종 파문'이 터진 뒤 실시된 첫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수도권 3곳이 포함된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표심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2곳은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재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관심이 집중됐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민주연합 참패라는 이번 선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향후 정국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텃밭인 인천 서·강화을과 줄곧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 성남 중원 외에 야권 분열을 디딤돌로 하긴 했지만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 27년 만에 여당의 불모지에 깃발을 꽂은 셈이 된다. 이번 선거 승리로 여권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데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성완종 파문'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박근혜 정부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반면 광주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패하고,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에게 패하는 등 4곳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한동안 거센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에서의 패배로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야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체제 출범 후 첫 맞대결인 이번 선거 결과는 이들 두 대표의 차기대권 행보에도 엇갈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선거 압승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 더욱 힘이 쏠리면서 당청 관계에서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아전인수격으로 선거 결과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여권은 고작 4곳의 선거 결과에 취해 자만하거나 교만해져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승리가 야권 후보 분열이라는 상황 속에 얻은 어부지리 성격도 있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이번에 나타난 민심의 엄중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참패를 야권 분열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여야 누구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잘못할 경우 언제든 '레드 카드'를 꺼내겠다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선거가 정치권의 자성과 개혁의 출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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