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 혁신하고 또 혁신하라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29 1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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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동네타임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9천800억원으로 전 분기(5조2천900억원)보다 13.07% 증가했다. 사상 최고였던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 가다 지난해 3분기(4조600억)를 바닥으로 2분기 연속 증가하는 V자형 반등 곡선을 만들고 있다. 유로화와 신흥국의 환율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6조원대 후반까지도 가능했다고 한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IM(IT모바일) 부문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성적을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 2분기에는 갤럭시S6의 판매 호조로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다행스럽고 반가운 결과이다. 더구나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경제발전의 일등공신이었던 수출마저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실적 발표는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적인 성공에 만족하기에는 세계 시장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다. 선발주자인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갈수록 높고 공고한 성을 쌓아가고 있고 뒤에는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제품을 무기로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애플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적을 거뒀다고 한다. 매출은 580억달러(약 62조원)로 삼성(47조원)에 조금 앞서는 수준이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히려 삼성(8천320만대)보다 적은 6천120만대인데 수익성에서는 현격히 앞서 있다. 영업이익이 182억달러(18조원)로 삼성전자의 3배이고, 핵심인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4.5배에 이른다고 하니 경이로울 따름이다. 스마트폰 마진율은 무려 40.8%인데, 제조업체로서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수익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조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도 애플이 최근 2분기 연속 이 정도의 실적을 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나온 이익 중 88%는 애플의 차지였다. 삼성은 8%에 그쳤다. 상황이 이러니 삼성과 애플의 매출은 큰 차이가 없는데 시가총액은 삼성이 애플의 4분의1에 불과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보다 늦게 진입했지만 제품 구상에서 디자인, 생산, 마케팅, 판매에 이르는 전 단계를 아우르는 안정되고 조직적인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애플의 최대 라이벌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중국의 후발주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실, 근면, 수직적 인간관계 등을 미덕으로 삼는 유교문화권의 특성상 이런 노하우를 쉽게 습득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질 좋은 노동시장을 안방으로 삼고 있으니 원가절감 등을 통해 경쟁업체를 빠르게 따라잡는 소위 '패스트 팔로워'의 자리는 이제 그들의 차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각의 우려처럼 소니나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실적이 다시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데도 분발을 촉구하는 것은 삼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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