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 대통령, 난국수습 적극 행보 보여야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27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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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박근혜 대통령이 12일간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면서 정상외교 강행군을 펼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울 도착 직후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과 인두염 증세로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정상외교 와중에 건강까지 상했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국내 사정이 대통령이 절대 안정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의 2인자인 국무총리 자리는 정식 사표만 수리되지 않았지 사실상 일주일 이상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정권 핵심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성완종 파문은 순방 기간 더욱 확산했다.



귀국한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로 떠나기 전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떤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 나갈 것인지 좀 더 분명히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권 핵심 인사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고 총리는 취임 석 달도 안 돼 물러날 지경에 이르렀다. 국정의 최종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진솔하게 입장을 설명하고 난국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사과를 통해 이번 파문을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인식은 여당 내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진솔한 말씀을 직접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고, 김무성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통령의 사과나 입장 표명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논쟁이 진행되기에는 현재 상황이 훨씬 더 엄중해 보인다. 자칫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의 시기·대상을 두고 논란이 길어지는 것은 또 다른 실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정쩡한 입장 표명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총리를 인선하는 것은 국정 분위기 일신과 동력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총리 인선과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새로운 국정 혼란의 시작이 되어선 절대 안 된다. 이를 위해선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면서도 국정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을 백방으로 찾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파문을 제대로 수습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독립적이고 철저한 수사 진행을 보장하는 분명한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집권 3년차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통령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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