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물 포럼' 의미와 목표에 주목하자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14 1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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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지금 대구·경북에서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인 '제 7차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이 열리고 있다. 세계 물 위원회(World Water Council)가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전후해 개최하는 이 포럼은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형 국제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각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 고위인사, 국제기구 관계자, 학자,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 170여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해 세계 물 문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물 문제와 관련해 우수한 정책과 제품, 기술을 공개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올해 세계 물 포럼은 '실행(Implementation)'을 핵심가치로 정해 놓고 '미래를 위한 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12-17일 대회 기간에는 4개 주요과정(주제별·정치적·지역별·과학기술)에서 400개 이상의 세션과 시민포럼, 엑스포,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올해 포럼의 주요 과정에 과학기술이 추가된 부분이다.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물 관련 도전 과제를 해결할 최신 과학기술과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물관리와 스마트 물 관리, 폐수 재이용 기술 등을 주제로 한 38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핵심가치인 '실행'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대구·경북 실행 확약'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포럼이 단순한 논의의 장이 되는 것을 뛰어넘어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려는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위는 이러한 확약 공표가 물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확약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체화하고 연간 1회 이행결과를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토록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를 이어갈 '포스트 2015' 국제 개발협력 의제를 설정하는 작업이 올해 하반기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포럼이 내놓은 결과물에 따라 `물 안보'가 전 세계의 공동 목표로 설정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물이 부족한 국가다. 지난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의 비율이 40%를 넘는 한국을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다. 이제는 "물 쓰듯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 민망한 상황이 됐다고 해야겠다. 물 문제는 더이상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으며 당면한 고민거리로 봐야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 땅에서 열리는 물 포럼을 나와는 관계없는 행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섭렵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포럼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서는 한 번쯤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관심 정도는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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