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동네타임즈]가정은 인간의 최소 공동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충족과 심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터전이다. 이는 가정의 평화를 전제로 한다. 가정 내 긴장감이 도드라지면 심사가 편치 않아 바깥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모든 일은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이룰 수 있다. 가족 간 불협화음으로 근본이 흔들리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다. 그래서 가족 간 믿음과 사랑이 돈독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가족이 주는 믿음과 사랑을 바탕삼아 더 큰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가정 평화의 핵심은 부부 화합이다. 부부 결합으로 가정이 출발했고, 가족이 구성됐기에 그렇다. 한데 이미 만들어진 가족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가족관계가 무너지면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혼을 보자. 이혼은 자신의 근본을 흔들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검은 장막을 드리운다. 또한 자녀들의 인생조차 어둡게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자녀들은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음으로 부모의 일방적 이혼으로 인생이 불행해졌다면 그런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 이혼 후 또 다른 가족을 구성한다 해도 가정공동체의 주요 요소인 혈연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거나, 이질적 혈연 간 충돌로 불균형한 분위기를 만들기 쉽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20일 발표한 지난해 서울 거주 부부 중 남편은 73.2%, 아내는 62.6%만 배우자에게 만족한다는 통계는 시사하는 바 크다. 관심과 애정으로 동동한 위치에서 평생 같이할 동반자인 부부가 살면서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은 상대에게 불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문제, 불륜, 시댁과 처가, 자식 문제 등으로 부부 간 갈등이 적지 않다는 유추를 가능케 한다.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다른 달에 비해 유달리 가정적이고 인간적인 날이 많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부부라고 해서 5월 21일이 ‘부부의 날’로 지정됐다. 급속한 사회성장과 도시화로 전통윤리관이 와해되고 가족 간 관계와 사랑 또한 옛날과 다르게 많이 변질돼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타인과 타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부부라는 관계도 확연히 그 본질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부의 날’ 까지 만들어 부부 간의 사랑을 재확인 하는 것에 씁쓸함까지 느낀다.
하지만 나라가 잘되려면 무엇보다 가정이 화목해야 하고, 가정 화목을 위해선 부부 간 금술이 선결요건임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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