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동네타임즈]우리 경제에 경고음이 연속적으로 켜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3.1%로 또다시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3%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0월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0%로 제시했지만, 지난 2월 3.7%로 내린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3.3%로 하향하는 등 계속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IMF는 한국과의 2015년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 이후 이같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경고의 적신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그 정도로 한국 경제의 체질이 허약해졌다는 의미이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BNP파리바와 IHS이코노믹스는 각각 2.7%와 2.9%로 낮췄다. 소비·수출 회복이 미약하고 고용형편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더 큰 문제는 성장률 하향세가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유독 급격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소비심리지수 후퇴와 사실상의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대한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주요국 관련 대외환경도 악화일로다. 중국 GDP 성장률마저 7년래 최저 수준인 7.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저하는 우리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시킬 수 있다. 설상가상 일본의 ‘엔저(円底) 쓰나미’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중소 수출기업의 마지노 환율 1014원이 무너진 지 오래이고, 이젠 대기업의 마지노선인 900원선 안팎에 걸쳐 있다.
우리 수출품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해야 한다. 엔저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제품을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경제 발목을 잡는 엔저 영향은 메가톤급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하나 돼 경제 살리기에 나설 때인 것이다. 규제·노동·공공 개혁을 통해 국가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닦아야 한다.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나설 때인 것이다.
정부에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성장 잠재력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수립을 촉구한다. 특히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정파를 초월, 야당이 현실을 직시해 협력하길 바란다. 경제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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