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의 지혜로운 외교력 발휘 요청된다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30 2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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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지도층의 부도덕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부자동네타임즈]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 대표되는 일본 지도층의 부도덕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전 세계가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고 있건만, 사과 없이 정면 돌파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일본은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가슴에 안고 걸음을 시작했다”며 “(일본) 스스로의 행동이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고통을 안겨준 사실로부터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어야 할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밝히는 대신 아베는 “이런 점에 대한 (내) 생각은 역대 총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식민지 지배나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의 기회를 외면했다. 그러면서 연설의 주요내용은 세계평화 기여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역사적 미국방문에서 과오를 인정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위장된 과거사 세탁’에만 몰두하는 것은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다. 당장 미국의 언론부터 아베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미국 일정을 시작한 뒤에도 ‘위안부 사과’ 등 제대로 된 과거사 언급을 거부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자, 주요 언론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본 침략의 최후 생존피해자인 한국의 ‘위안부들’은 그들의 세대가

무대에서 나가기 전 명확함을 원한다. 하지만 아베의 행적은 그런 명확함을 확약하기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 고노 담화를 지지하며 이를 개정할 의도가 없다”는 판에 박힌 답변을 내놓았다. 더욱이 ‘인신매매’란 표현은 민간업자가 위안부 동원의 주체란 주장을 굳히기 위한 계산된 어법을 내놓았으니 ‘철면피’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전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은 미·일 방위협력 범위를 종전의 ‘일본 주변’에서 전 세계로 넓혔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요청하면 주일미군 지원을 위한 자위대의 한반도 파병도 가능해졌다. 동북아 역학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음을 드러낸다. ‘과거사 프레임’에 갇혀 있던 한국 외교는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우리는 지혜로운 외교력을 발휘해 활로를 열어가야겠다. 분단상황에서 남북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일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국민화합적 내치(內治)와 남북교류를 발판삼아 일본을 이기는 극일(克日)의 길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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