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완종 리스트' 수사, ‘출구전략’ 모색한다는데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6-10 19: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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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검찰이 최근 소환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조사를 끝으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 수사의 출구전략 마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수사할 각 부문 별로 아직 여러 가지 변곡점이 있는 상황에서 언제 끝난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속단을 경계하고 있지만, 대검은 “공여자가 사망한 상황에서 일부를 기소한 것만 해도 할 만큼 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검찰 내부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며 수사를 접을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어려움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공여한 장본인이 사망한 상황에서 수사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리스트 속 남은 인사 중 서면조사로는 의혹 해소가 어려운 경우 소환조사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추가 소환자가 없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리스트 속 8인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그리고 경남기업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한 새누리당 대선캠프 관계자 김모씨 등 3인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끝나게 된다.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안치고는 용두사미격 결과라는 비판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사 6명에게 핵심 사안이 빠진 서면질의서를 발송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금품 거래 등 의혹 해소에 필요한 금융 거래 내역도 요구하지 않아 ‘면죄부 조사’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검찰은 2007년 12월 1차 사면대상자 명단에 없던 성 전 회장이 발표 직전 포함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사 등을 포함해 리스트 수사의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길 기대한다. ‘수사 의지 부족’이라는 비판 속에 특검으로 넘어간다면 검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형국을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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