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초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대책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어제 오전 0시45분경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지하2층 식품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롯데 측이 5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고 한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매장 내 협력업체의 행사용 냉동집기 표면에 모터 과열로 그을음과 연기가 발생했으며 곧바로 연기 감지기가 작동해 자체 소방대와 안전팀·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다.
그만하기에 다행이다.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은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영화관(시네마) 부근에 있다. 영화관과 수족관은 그동안 안전 여부로 문제가 됐다가 정상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안전에 좀 더 세심한 진단을 해야 한다. 잠실 제2롯데 월드는 우리나라 최고이자 세계 6번째 초고층 건물이며 지상 123층, 555m의 롯데월드타워 건설이 그 핵심이다. 한국 역사상 아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기의 건물을 짓고 우리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대역사이다. 서울 잠실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훤히 볼 수 있다.
이 건물 신축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지대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안전 문제가 핵심일 수밖에 없다. 후진적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아픈 기억을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되겠다. 제2롯데월드 측은 이번 기회에 스스로가 서울의 랜드마크를 넘어 '안전 대한민국'의 간판 역할까지 맡았다고 여기기를 바란다. 차제에 당국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건물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소방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길 촉구한다. 화려한 외장과 첨단 편의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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