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탁상행정이 부른 식품클러스터 ‘허상’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4-20 1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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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난맥상은 충격적이다

 

 [부자동네타임즈]농림축산식품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난맥상은 충격적이다.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정부가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 기업, 국책 연구기관, 대학·연구소 등을 집결시킨 대규모 식품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국책 사업이다. 총사업비 5535억 원을 투입해 2016년 말 완공, 2017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업 분야 국내 보완 대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정부는 모두 358만㎡의 부지 중 232만㎡에는 고부가가치 창출형 식품산업단지(푸드 사이언스파크)를 만들어 산업시설과 연구·개발(R&D)시설,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고 인근 126만㎡에는 주거·상업·교육 시설 등이 들어설 배후복합주거단지(푸드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이 되면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인해 ‘연매출 15조원, 신규 일자리 2만2000여개 창출’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의 가장 핵심 요소인 투자 유치에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정부의 ‘장밋빛 전망’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내 56개 기업 가운데 투자가 확정된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44개사는 MOU를 취소했거나 투자 유보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허상이 드러난 것으로서 농식품부의 탁상행정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문제는 주무당국인 농식품부의 안일한 자세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완공이 2년 넘게 지연되고 투자 메리트도 떨어지는 상황인데 정부는 MOU 체결 기업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 정부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기업은 이를 부인하는 경우마저 있을 정도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프로젝트에 얼마만큼 ‘거품’ 이 끼었는지를 알게 한다. 농식품부의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유치 작업은 기업 참여를 위한 섭외부터 사후관리까지 총체적 난국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실상이 이러니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재조정하길 바란다. 이를테면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새만금지구에 중국 식품 기업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익산과 새만금에 모두 중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혼선이자 낭비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식품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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