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짜 좋아하다 망했다"는 그리스인의 후회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7-02 08: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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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에서 빌린 빚을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12억 SDR(특별인출권·약 15억 유로·1조9000억원)를 갚지 못한 것이다. 안타깝게 그리스는 IMF 채무를 갚지 못한 첫 서방국가가 됐다. IMF 출범 이후 그동안 IMF 채무를 불이행한 국가는 수단과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최빈국뿐이었다.

 

 

문제는 그리스의 채무에서 이 돈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리스 중앙정부의 총부채는 약 3200억유로(약 400조원), 그리스 GDP(국내총생산)의 177%에 달한다. 구제금융을 받고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이 돈을 갚을 방법은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그리스에 유동성 지원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후유증이 적잖다. 그리스의 많은 연금 생활자들은 당장 한 푼의 돈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길거리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걸인이 부쩍 늘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인들은 “공짜 좋아하다 이렇게 망했다…."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에 의한 무분별한 씀씀이를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디폴트는 우리에게도 교훈을 주고 있다. 경제력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나는 복지 재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거꾸로 가고 있다. 기초연금, 무상 보육 등 2012년 총선·대선의 ‘포퓰리즘 복지’공약 후유증이 이미 심각하다. 국가 장래보다 선거 승패만 걱정하는 정치인, 눈앞의 선심 공약에 매수된 유권자들의 야합은 곧 그리스의 전철을 밟는 길이다. 정치권도, 국민들도 그리스 불행을 보고 각성해야 할 때다. 뒤늦게 후회해야 소용없다. ‘잃어버린 희랍의 옛 영화’가 웅변으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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