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대한민국이 오늘 ‘세계 10위권의 국력’이 보여주듯 자유와 평화,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데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분단된 남과 북은 아직도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쌓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맞이하는 6·25 한국전쟁 65주년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한 맺힌 비극의 현장, 비무장지대(DMZ)를 가보자.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도는 금단의 땅인 그 곳에는 차가운 철책선이 남북을 가로막고 있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애절히 울려 퍼지는 “초연이 쓸고 간~” 그 가락 속에, 채 피지도 못하고 산화한 이름 모를 넋들의 호곡소리 산하에 가득히 울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터이다. 분단시대를 사는 이들의 가슴을 찢어 놓고, 뼛속까지 배어든 비감어린 심회를 뭉클 뭉클 솟게 하는 통곡이 된다.
되돌아보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개전 3년 만에 종전이 아닌 정전(停戰)으로 일단락됐기에 두 세대를 넘긴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 곧 ‘휴전’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동족상잔의 참극이 되풀이되어선 안 되겠다. 전제가 있다. 북의 위협을 이기는 철저한 대비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적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강인한 정신과 훈련, 무기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화합이 긴요하다. 극심한 사회갈등은 ‘적전분열’과도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의 골은 국가안보를 몹시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수준은 2013년 8월 전경련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이 아니다. 이로 인한 사회갈등의 경제적 비용이 연간 82조원에서 246조원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충격적이다. 지금 이 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이념갈등의 주요인은 북한에 대한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관용정신이 요청된다. 군사문화적인 진영논리를 벗어나야 한다. 매사 이분법적 흑백논리는 갈등 증폭과 퇴행을 낳게 마련이다.
호국용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가족에 대한 보훈에도 힘써야 한다. 우리는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상기시키고,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위국 헌신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후세대들에게 호국 안보 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숭고한 자유민주체제를 바로 인식하도록 하고, 평화통일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피 흘린 그들을 잊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흐른 지금도 미국 정부는 유해를 찾아서 가족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추진해 오고 있음을 보고 있지 않은가. 조국이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대목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고, 전투에 승리하려거든 보훈 체계를 확고히 하라.’는 격언을 다시금 되새길 때이다.
당국은 국제 외교채널 등을 통해 북한 설득에도 나서길 바란다.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내려놓고 개방과 개혁의 문호를 여는 길만이 북의 자멸을 막는다는 사실을 인식케 해야 한다. 북한도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서울 설치에 반발, 7월 3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불참을 통보할 게 아니라, 개혁·개방으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한다. 6.25 같은 제2의 한국전쟁은 민족의 미래를 암울케 한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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