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스 ‘잠복기’ 지난 이번 주가 고비라는데

부자동네타임즈 / 기사승인 : 2015-06-01 06: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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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비상한 경각심과 대응책이 화급하다. 메르스의 확산세는 국내 최초 감염자가 격리된 뒤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이번 주 중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보건당국의 예상대로라면 이 시기가 지나면 환자수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사례도 있는 만큼 3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확산세는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메르스 감염자는 31일 현재 모두 15명이다. 아직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초 감염 환자로 그동안 14명의 2차 감염 환자를 발생시킨 A씨는 지난 20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때 A씨가 격리됐으니 그 이후에는 2차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밀접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뒤인 3일부터 2차 감염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다만 그 이전에 A씨와 밀접 접촉했지만 그동안 미처 보건당국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관리하지 못했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보면,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건 당국은 방역체계를 좀 더 촘촘히 짜야겠다. 국내 감염 의심자가 당국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 홍콩을 거쳐 중국에 입국한 뒤 광둥성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결국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국제 망신’을 당했지 않은가. 환자의 분비물이나 공기 전파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는 치사율이 41%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보여준 보건당국의 대응은 무사안일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되면서 국제사회 불신까지 받게 생겼다. ‘의료선진국’ 평가를 받는 한국이 외래병 방역 시스템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해 국제 의료계가 의아해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터넷 등에서 괴담이 우후죽순으로 번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국민 불안이 더 커지지 않도록 메르스 감염과 괴담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국민 건강이야말로 정부가 챙겨야 할 제1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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