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를 비호해서 뭘 얻겠다는 건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6 1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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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테러를 비호해서 뭘 얻겠다는 건가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반미(反美) 테러행위를 옹호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으로 전하면서 "이 사건은 남조선에서 위험천만한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고 조선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 사건을 '정의의 칼세례'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심의 반영 운운하며 사건의 본질을 왜곡·날조하고 나아가 이를 두둔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런 북한의 태도는 테러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대외적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비이성적인 선동을 그만두고 남북관계 발전과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스스로 할 바가 무엇인지 숙고해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직후 "온갖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북한의 태도로 보면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테러를 저지르고, 테러를 저지른 자들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 테러리즘이란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행위다. 북한은 지난 1983년 당시 버마의 수도 양곤의 아웅산묘소에서 당시 전두환대통령과 그 수행원들을 목표로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모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올림픽 직전이던 1987년에는 간첩들을 동원해 바그다드발(發) 대한항공(KAL) 858기를 버마 인근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공중폭발시켜 탑승객 115명 전원을 사망케했다. 또 지난 1973년 일본 여객기를 납치한 적군파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다수의 일본인들을 납치하기도 했다. 이런 행위는 국제적으로 용납될 수 없고 용납돼서도 안 되는 것이다. 하나의 국가가 어떻게 이런 테러를 자행할 수있는가. 미국은 1988년 북한을 국제테러 지원국으로 공식 지목하고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 시설 검증에 합의한 직후인 2008년10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으나, 이후에도 북한은 변한게 없었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잇따라 저질렀다. 이번에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이 지난 2010년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을 때에도 북한은 그를 두둔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얻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일이 정당화된다면, 세계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북한이 테러 행위를 옹호했다는 사실은 국제적으로 북한의 이미지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하원에서는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관한 '2015 북한 제재와 외교적 승인 금지법안'이 공식 발의됐다. 이번 사건으로 크게 악화된 미국내 대북 여론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인권유린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세계가 그렇지 않아도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를 비난하지는 못할망정 옹호하고 나선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다. 북한이 우방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제는 테러를 옹호하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의 현명한 선택은 지금 테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테러를 비난하고 테러와의 어떤 관계도 단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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