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3 1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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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주말 봉하마을을 찾기로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 직후 바로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데 따른 여야 대표의 정치적 교차행보 성격이 강한 방문이다. 그러나 적대적 진영논리가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강한 기류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고착화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표의 시도만큼이나 김 대표의 봉하마을행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않다. 여야 대표의 이 행보를 단순히 정치적 쇼로 평가절하해서는 안될 이유도 여기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집권여당 대표로서 지원하는 한편 비주류로서 당을 이끌며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도모해야하는 김 대표로서는 동선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개헌이나 복지및 증세논란 등에서 박 대통령과 엇갈리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준관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 단면이다. 대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치력을 보여줄 야당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계획도 이미 연초에 밝힌 내용이다. 그는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는 사회가 됐다"면서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중고교 동문인 문 대표와 동창회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그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 것이다. 우리 정치상황에서 김 대표 자신의 개인적 득실판단 여하를 떠나 봉하마을 방문 결정은 평가받아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이제는 철지난 진영논리에 기대 우리사회의 증오와 적대감을 부추기고, 이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워나가는 행태와 결별해야 한다. 박정희 전대통령 묘역을 찾은 문 대표에게 '히틀러 참배'운운의 막말을 퍼붓는 사고구조를 가진 정치인들이 만드는 정치환경은 이 나라를 앞으로 끌고갈 수 없다. 비단 정치영역에서뿐 아니라 증오와 적대는 악순환되며 주변을 황폐화시킬 뿐이다.



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전대통령 묘역 참배를 놓고 새정치연합 당내에서 소아병적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김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서도 여당뿐아니라 여당내에서도 복잡한 시선과 평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야당내 역학관계, 이완구 총리인준표결을 앞둔 시점상의 미묘함의 측면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김 대표는 민주화와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몸을 던진 노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한 국민의 평가도 겸허히 수용하고 여당 대표로서 그의 이번 방문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확산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도찾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상대진영을 끌어안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경험을 공유하는 정치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사회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그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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