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향배 중요해진 이완구 총리인준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2 17:44:51
  • -
  • +
  • 인쇄

여론향배 중요해진 이완구 총리인준안



(서울=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당초 일정에서 뒤로 물러났다. 국회는 당초 12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키로 했으나 '언론외압' 논란에 따른 여야대치 끝에 16일로 처리일정을 미뤘다. 여당 단독 청문보고서 채택에 이어 인준안 처리도 강행할 경우 '반쪽 총리'가 불가피해진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차선의 선택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국민이 귀성길에 오르는 설연휴 직전으로 표결일이 잡힘에 따라 청문회 과정에서 거론된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여론의 향배를 놓고 여야의 정치적 선택에 미묘한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당초 큰 문제가 없어보였던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언론외압' 관련 보도와 녹취록 공개파문을 거치며 여야 정면대치의 현장으로 급변했다. 집권중반기 국정동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청문회 문턱도 밟지못한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이 총리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경제회생과 개혁과제 추진동력을 상실하는 사실상의 정치적 불능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면돌파가 외길수순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야당을 표결에동참시키는 노력을 전개하되 '반쪽총리'도 불사한다는 것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반면 새로 문재인 대표체제를 출범시킨 새정치민주연합은 명분상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문제삼아 인준불가론을 꺼내들었지만 호남홀대론에 이어 '충청권 적자'로 여겨지는 이 후보자의 낙마사태를 가져올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난제다. 이 후보자의 결격사유는 최대한 부각시키되 필사적 인준저지는 야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적지않다는 얘기다. 이날 여당이 위원장을 맡고있는인사청문특위의 청문보고서 여당 단독처리, 정의화 국회의장의 여야 합의처리 종용에 이은 처리일정 연기 전격합의는 이같은 여야의 복잡한 정치적 계산의 산물인 셈이다. 정 의장은 16일 본회의에서는 여당단독으로라도 표결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국회의 인준안 처리일정이 정확히 나흘 뒤로 연기되기는 했지만 관건은 여론의 향배다. 여당은 이 후보자의 업무능력을 부각시키며 총리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는데 전력투구할 것인 반면 야당은 그의 언론관과 부동산투기의혹 등 '결격사유'를 최대한 부각시켜 여권 전체의 이미지와 중첩시키는 흠집키우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말을 거치며 여론이 국정 지원론으로 돌아서며 호전될 경우 인준안 처리를 둘러싼 상황은 여당쪽에 더 유리해진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급전직하 악화할 경우 인준강행에 대한 여당의 정치적 득실판단이 복잡해지고, 야당도 어정쩡한 선택점에 머물 수 없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한 인준가능성을 넘어 이 총리 후보자가 박근혜정부 중반기 국정운영에 '동력'이 될지 오히려 '부담'이 될지는 언론관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한 국민적 판단이 좌우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