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 제1야당 살릴 '마지막 기회' 잃지 말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8 19:54:44
  • -
  • +
  • 인쇄

문 대표, 제1야당 살릴 '마지막 기회' 잃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다. 주승용·정청래·전병헌·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도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퇴진 이후 불안하게 지속돼온 비대위 체제가 마감되고 제1야당이 제대로 진영을 갖춰 정부를 견제하고, 당 쇄신과 총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축하할 일이다. 경선 초반부터 대세몰이를 해온 문 후보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문 신임대표와 2위 득표자인 박지원 후보간 득표율 차가 3.72% 포인트에 불과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야를 망라한 유력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문 신임대표가 소속당 대표 경쟁에서 이처럼 신승을 한 것은 그를 향한 국민과 당원들의 엄중한 메시지로 읽혀져야 한다.



지난 한달여 동안의 경선과정은 감동도, 비전도, 흥행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의석수 130석의 제1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여당 원내대표 경선 만큼의 주목도 끌어내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인 과거 민주당계 모든 정당들을 통틀어 역대 어느 전대도 이처럼 철저한 국민의 외면속에서 치러진 경우는 없었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친노', '비노'뿐이었고, 상대방에 대한 극한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했다. 오죽하면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경선막판 불거진 '룰의 전쟁'은 대표 선출의 기본 준칙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정당이 국고지원을 받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냐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문재인 새지도부는 이런 비판과 과제를 넘어서야 한다. 계파 청산을 통한 정당운영의 대혁신이 그 방법일 것이다. 그러려면 친노의 수장격인 문 대표부터 스스로 계파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 그는대표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계파의 기역자도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말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당장 4·29 재보선이 시험대가 될 것이다. 또다시 친노 공천 얘기가 나온다면 그는 계파 갈등의 수렁에서 결코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주요 당직도 비노측에 양보하는 상징적 조치가 필요하다. '뜻맞는 사람과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는 현시점에서 사치일 뿐이다. 지금 당장 무엇이 새정치민주연합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 문 대표는 심사숙고해야만 한다.



계파청산과 더불어 그동안 무기력한 제1야당의 모습도 벗어던져야 한다. 여권의 실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도 못하고, 새로운 변화와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주지도 못한 채 계파싸움과 기득권에만 안주해왔던 과거의 모습을 끝장내지 않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현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응당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략적 투쟁은 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가 선출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운운한 것은 자칫 반대만 해온 야당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우려를 살만하다. 문 대표는 과거 대처의 보수당 정권하에서 영국 노동당이 어떤 변신을 이뤄 재집권에 성공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봤으면 한다. 국민의 의식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투쟁일변도의 야성정치만 고집한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호응할지 의문이다. '과연 잘할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는 국민과 소속 당원들에게 문재인 지도부는 구체적인 말과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마저 잃게될 것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