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어떻게 해야 뿌리 뽑겠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5 15: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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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어떻게 해야 뿌리 뽑겠나



(서울=연합뉴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어떻게 해야 음주운전을 근절할 수 있을지 고민을 깊게 한다. 지난 3일 오전 경북 구미에서 만취한 외제차 운전자가 경차를 들이받아 경차에 탄 4명이 숨졌다. 피해자는 생때같은 여고생 3명과 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려고 태우고 가던 학원 선생님이다. 이들은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받혀 불이 난 승용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4%로 측정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몇 잔 마시지 않았는데 취했다. 정신을 잃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근 많은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도 만취한 운전자가 낸 사고였다. 지난달 10일 새벽 충북 청주시에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피해자를 치고 도주했다가 거의 20일 만에 자수한 가해자는 경찰에서 "혼자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는 상태에서 왜 운전대를 잡아 무고한 목숨을 빼앗는 사고를 내기에 이르는지 통탄할 일이다.



이렇게 사회의 주목을 받은 사건 말고도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지만 지키지 않는 사람이 지금도 많은 것이다.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걸려 물의를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위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날 정도니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음주운전은 판단력과 조작능력, 반응속도 등을 떨어뜨려 사고 위험성을 높게 하고 사고가 날 경우 사망 등 큰 인명피해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만 해도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수는 월평균 42명에 달했다. 다친 사람까지 치면 음주운전 피해자는 훨씬 늘어난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날 경우 뺑소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뺑소니는 피해자 구제조치를 늦춰 인명피해를 키운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2009∼2013년 발생한 뺑소니사고 5만 6천976건을 보면 이 중 30.5%인 1만 7천381건이 음주운전 사고였다. 즉 뺑소니 사고 3건 중 1건이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고 시도하다 발생한 셈이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 바로 이런 비극의 대표적인 사례다.



음주운전은 그 위험성으로 볼 때 무시무시한 흉기를 여기저기 휘두르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 있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는 것에는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캠페인을 그렇게 해도 음주운전이 별로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연말연시만 봐도 12월부터 1월까지 2개월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 3만7천건 넘게 적발됐다. 1년 전보다 조금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다. 이 정도면 우리의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거나 걸리면 다시는 음주운전을 생각할 수 없게 더 엄한 처벌을 하고 음주 단속 기준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 온정적인 처벌로는 안 된다는 것을 최근의 사고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술에 취한 살인병기들이 언제까지 도로를 계속 활보하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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