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에서 같이 공부하자" 페이스북으로 동참 독려
![]() |
△ 고졸 출신 직장인 위한 단과대 설립 반대하는 이대학생들 |
(서울=포커스뉴스)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교의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건물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학생들은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폐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점거 농성이 시작됐다.
이후 30일 정오 경찰 병력 1600명이 학교로 투입돼 교수 등 5명을 데리고 나왔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을 끌어내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이화여대 본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들이 본관 내 회의실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이끌려 나갔다"며 "남자 경찰들이 여학생들을 진압하면서 부상을 당한 학생들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추진과 행정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을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의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또 일부 언론에서 학생들의 정당한 농성을 '교수와 평의원에 대한 감금'으로 보도한다"며 "학생들은 교수와 평의원들에게 계속 대화를 시도했고, 현장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위가 제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최경희 총장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페이스북 'save our ehwa' 페이지에선 <이화인 여러분! 본관에서 같이 공부해요> 글 등을 통해 “지금 본관으로 가서 이화를 지켜주세요”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양대와 동덕여대, 고려대, 경희대, 카이스트 총학생회 등에서도 이화여대 학생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힘을 보탰다.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대학보사> 2016.07.30 포커스포토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경찰의 폭력 진압 의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경찰은 학교 측 요청으로 갇혀 있던 교수, 교직원을 데리고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재학생 간 충돌이 있었다. 2016.07.30 오장환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