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계 미국인에 10년 노동교화형 선고(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30 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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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 기밀 빼돌리는 간첩 행위 감행"

김 씨도 핵·군사기밀 빼돌린 사실 시인

1995년 이후 억류된 미국 국적자 총 13명
△ 김동철,한국계,미국인

(서울=포커스뉴스) 북한 최고재판소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62)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간첩 혐의 시인한 김동철 씨

1953년 한국에서 태어난 김 씨는 1987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김 씨가 북한 전복을 기도하고 군사 기밀을 빼돌리는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구 옌지시에서 무역과 호텔 숙박업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씨는 2001년부터 15년간 북·중 접경 지역에서 거주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나선에서 간첩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씨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따라 북한 핵과 군사 기밀이 들어있는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빼돌리려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지난 3월 공개된 영상물에서 자신의 반북 행위가 미국에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러한 김 씨의 증언을 북측이 협박해 강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김 씨를 미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난 사실은 확인됐다.

◆ 대학생 오토 웜비어 15년 노동교화형

앞서 지난 3월 미국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1)가 평양의 한 관광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빼돌리려다 억류됐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이 대학생에게 '국가전복 음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관광 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웜비어는 선전물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걸어 두려고 빼돌렸다가 결국 북한 당국에 적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정부의 적대 정책을 따른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 최고 재판소가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 1995년 이후 북한이 억류한 최초의 미국인

1995년 이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총 13명이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시도하려고 미국 국적자를 억류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억류된 이들 대부분은 선교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기독교 신자였다.

간첩 혐의로 체포된 최초의 미국인은 에반 헌지커다. 헌지커는 술에 취해 압록강을 건너다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 당시 빌 리처드슨 미국 하원의원이 북한에 방문해 억류 상태의 헌지커를 구해왔다.

◆ 2009년 미국 국적 기자 2명 억류

2009년 3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와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이 북한에 억류됐다. 이들에게 북한 최고재판소는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대에서 억류됐으나 억류 5개월 만에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석방됐다.

◆ 성고문 의혹 제기한 로버트 박

2009년 말 무단 입북했다가 억류된 선교사 로버트 박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인권 개선을 촉구하려다 억류돼 43일 만에 해를 넘긴 2010년 풀려났다.

로버트 박은 억류 당시 성고문을 당했다며 2012년 북한 정권 고소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지미 카터 방북으로 풀려난 고메스

2010년 무단 입북한 미국인 아얄론 말리 고메스에게 북한 당국은 북한 돈 700만 원 벌금형과 8년 중노동형을 선고했다.

고메스는 보스턴 출신으로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한 이후에야 고메스는 풀려날 수 있었다.

◆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 케네스 배

케네스 배는 2012년부터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인 케네스 배는 북한 억류 비망록을 오는 5월 출간할 예정이다.

2013년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 혐의로 기소된 캐네스 배에게 북한 당국은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케네스 배가 "북한 전복을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스 배는 복역 2년 만에 석방됐다.

케네스 배는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구명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지난 23일 웜비어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이 선고된 데 대해 "과거 자유를 얻은 억류자들과 마찬가지로 웜비어도 형기를 다 채우고 출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 최고재판소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62)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김 씨는 자신의 간첩 혐의를 인정했으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북한 당국의 강제에 의한 허위 증언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출처=CNN 갈무리> 2016.04.29 손성배 기자 2009년 탈북자 문제 취재 목적으로 북한에 밀입국했다가 억류된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과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다. 이들은 2009년 8월 억류 5개월 만에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풀려났다. (Photo by Ann Johansson/Getty Images)2016.04.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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