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이민호 "선발 다시 잡으려고 독기 품었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08: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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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이민호(연합뉴스 DB)

<프로야구> NC 이민호 "선발 다시 잡으려고 독기 품었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서울 목동구장에서 접전을 벌인 11일 경기에서 최종 '승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선발투수 이민호(22)였다.

이날 이민호는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고전했지만,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등 타선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생일(8월 11일)에 등판한 그에게 동료들이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민호는 "형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부족한 경기에 선물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간절히 원하던 선발승이었고, 깨달음도 많이 얻은 경기였다.

NC는 올 시즌 개막 전 선발투수 무한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선발투수 공백이 생기자 '모든 투수를 선발 후보'로 놓고 옥석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민호도 선발투수에 욕심을 냈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얻은 자리는 불펜이었다.

중간투수로서 3차례 구원승을 올리고 10홀드를 기록하는 등 NC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불펜 역할을 펼쳤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선발투수로 오르고 싶다는 열망을 키웠다.

이민호는 "팀에 필요한 부분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도 "선발투수에 욕심이 났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지난 6월 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6월 6일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1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를 챙겼지만, 17일 케이티 위즈전에서는 1⅔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려 패전했다.

이후 이민호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는 이민호가 마음을 단단히 먹는 계기가 됐다.

그는 "선발 기회에 못해서 중간에 다시 돌아갔을 때 독기를 품었다"며 "한 번 더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후반 들어 다시 기회가 생겼다.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베테랑 손민한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그를 대신해 선발 마운드를 지킬 자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민호는 다시 선발로 등판한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패전했지만, 이달 5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2자책) 호투로 승리했다. 이어 11일 넥센전에서 '생일 승리'를 거두며 선발투수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보완점을 되짚어본 경기이기도 했다.

이민호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며 "위기 상황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이를 잘하지 못했다. 맞춰 잡아야 하는데, 맞은 공은 다 몰린 공이었다. 제구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돌아봤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민호는 고비를 넘어야 큰 투수가 될 수 있다. 다음을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저도 던지고 내려와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한 번 더 지적해주셨으니 한 번 더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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