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올림픽 남자 골프 막강 '영건 원투펀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2 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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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매킬로이 '아일랜드' 선택에 '신예' 로리 가세

아일랜드, 올림픽 남자 골프 막강 '영건 원투펀치'

세계 1위 매킬로이 '아일랜드' 선택에 '신예' 로리 가세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아일랜드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에 막강한 '영건 원투펀치'를 구성해 출격할 전망이다.







아일랜드는 브리티시오픈 3차례 우승에 빛나는 패드릭 해링턴 이후 이렇다 할 뛰어난 선수가 없어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 후보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던 처지였다.

올해 43살인 해링턴은 유럽투어에서 14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3승을 거두면서 아일랜드의 간판 골프 선수로 군림했지만 2009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랭킹 103위까지 밀렸다.

지난 3월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둬 반짝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나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투기에는 노쇠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천명해 아일랜드는 하루아침에 유력한 남자 골프 금메달 후보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자란 매킬로이는 국적은 영국이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늘 아일랜드 대표로 뛰었기 때문에 올림픽 역시 아일랜드 대표로 나서겠다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못을 박았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영국 국교(성공회)를 비롯한 개신교 신자들이 대다수인 북아일랜드 지역은 영국 영토로 남았다.

그러나 골프, 럭비, 크리켓, 하키 등 상당수 스포츠 종목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가리지 않고 아일랜드 단일 협회 아래에서 활동하고 있어 북아일랜드 운동선수들이 느끼는 정체성은 대개 '아일랜드 선수'였다.

개신교 지역인 북아일랜드에서 가톨릭 신자로 태어나 자란 매킬로이는 2012년에는 "영국인이 아닌 아일랜드인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해 '국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할 만큼 자신을 '아일랜드 선수'로 여기고 있다.

당대 최고의 선수를 얻었지만 아일랜드 골프는 최강의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는 부족한 게 있었다.

매킬로이가 부진할 경우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매킬로이와 마찬가지로 북아일랜드 출신에 영국 국적이지만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영국 대표팀이 아니라 아일랜드 대표 선수로 뛰겠다고 공언한 2010년 US오픈 우승자 그래미 맥도웰도 있지만 36세의 맥도월 역시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런 아일랜드의 고민은 28살 신예 '영건' 세인 로리(아일랜드)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로리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을 19위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여름 세계랭킹 142위였던 로리는 올해 들어 PGA 투어 파머스인슈런스오픈, 유럽투어 BMW PGA챔피언십, US오픈 등 큰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입상하면서 기량을 꽃피운 로리는 이제는 아일랜드 국적자로는 최상위 랭커로 자리잡았다.

26살의 매킬로이와 28세의 로리가 올림픽 대표로 출전한다면 주요 국가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젊고 파워 넘치는 '원투펀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22세의 조던 스피스가 에이스지만 버바 왓슨(36세), 짐 퓨릭(45세) 등 30, 40대도 대표팀 선발이 유력하다.

호주 대표팀은 28살의 제이슨 데이에 36세의 애덤 스콧이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대표팀도 36세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주력 선수다.

스웨덴 헨릭 스텐손(39)이 간판인 스웨덴이나 31세의 마르틴 카이머가 이끄는 독일, 30세 저스틴 로즈와 39세 폴 케이시, 그리고 27살 신예 대니 윌럿이 경합 중인 영국 등 골프 강국 가운데 20대 '영건' 듀오는 없다.

게다가 로리는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말했다.

'변방'에서 세계 최강 '영건 원투펀치'를 앞세워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 아일랜드 올림픽 골프 대표팀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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