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골프> 박인비 "트리플보기 아쉬워…내일 공격적으로"
(제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올해 처음 나온 트리플보기 실수에 아쉬워하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박인비는 8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전날 5언더파 스코어를 잘 유지하며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후반 6번홀(파5)에서 박인비답지 않은 트리플보기를 쳤다. 박인비의 올해 첫 트리플 보기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나무들이 있는 러프에 들어갔다. 나무 사이를 공략해 공을 빼내려고 날린 두 번째 샷은 나뭇가지를 맞고 나무 뒤에 떨어졌다.
불운이 잇따르며 6타 만에 공을 핀 0.5m 그린 위에 올렸으나, 첫 번째 퍼트가 스파이크 자국의 영향으로 벗어나면서 2퍼트 만에 공을 홀에 집어넣었다.
이날 공동선두로 2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는 4m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좋은 출발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 후 박인비는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해서 좋은 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이후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며 "중간에 트리플보기도 있었는데, 안 해도 될 실수를 많이 했다"고 아쉬워했다.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진단한 박인비는 "트리플보기는 아쉽다. 어제부터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이 스코어를 못 줄인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는 LPGA 메이저대회 5개 중 4개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대기록을 세웠지만, 아직 KLPGA 투어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내일은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어제도 샷이 100%가 아니었는데, 오늘도 좋지 않았다. 내일은 샷을 가다듬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한 실수를 내일 하지 않는다면 마무리를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 4일 귀국,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박인비는 날씨까지 더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날씨가 더워서 못 친 건 아니다"며 "힘들어서 못 친 게 아니라 못 쳐서 힘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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