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합니까> ② 태릉선수촌도 문화유산(대한체육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0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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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밴 공간"


<어떻게 생각합니까> ② 태릉선수촌도 문화유산(대한체육회)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밴 공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존폐 위기에 놓인 태릉선수촌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서울시는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는 우리 역사를 간직한 태릉·강릉의 보존만큼이나 소중한 근·현대 체육사를 후손들에게 생생히 증언해줄 태릉선수촌이 함께 공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대한체육회측의 선수촌 보존을 요구하는 의견이다.



◇ 최종삼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 개촌 이래 올해로 49주년을 맞이했다.

'과학적 훈련 없이는 한국 스포츠의 장래가 없다'는 고 민관식 선생의 신념과 철학에 힘입어 탄생한 태릉선수촌은 약 반세기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으로써 대한민국 체육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태릉선수촌의 건립 이전과 이후의 한국 스포츠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그전까지 곳곳의 열악한 경기장이나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훈련해왔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태릉선수촌은 말 그대로 든든하고 소중한 보금자리가 됐다.

많은 이들이 한국 체육을 말할 때 곧 태릉선수촌을 연상할 정도로, 태릉선수촌은 실질적으로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바도 크지만, 그 상징성 역시 크다. 태릉선수촌을 곧 한국 체육의 대명사로 생각해도 어색하지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맥락만 놓고 볼 때는 당연히 태릉선수촌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겠지만, 태릉선수촌이 위치한 지역이 태릉·강릉, 즉 조선시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그리고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이 있는 지역이라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태릉·강릉은 1970년에 사적 201호로 함께 지정된 능묘로서 그 문화유산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태릉·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문화재청에서는 태릉·강릉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고자 계획을 수립했으며, 그 계획에 따르면 훼손된 능역을 복원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의 일부 혹은 전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얼마든지 이해할 만하다. 태릉·강릉은 소중한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이기에 가급적이면 본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이 만약 그 때문에 철거돼야 한다면, 이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사안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태릉·강릉이 우리의 소중한 고대문화유산이듯이, 태릉선수촌은 우리의 근·현대문화를 상징하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물론 문화재청의 입장을 존중하며, 태릉·강릉의 보존 및 관리를 지지한다. 그러나 한국 체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자, 우리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태릉선수촌 역시 근·현대 체육문화유산으로서 보존돼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우리의 조선시대 역사를 간직한 태릉·강릉의 보존만큼이나 우리의 소중한 근·현대 체육사를 후손들에게 생생히 증언해줄 태릉선수촌이 함께 잘 공존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국민의 의견 등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모아서 좋은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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