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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주 노트윌에서 열린 2015 국제사이클연맹(UCI) 장애인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도로 H4 42km에 출전한 이도연이 역주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장애인사이클 세계선수권 마무리…과제는 "스태프 보강"
이도연 5위…"체인 이탈시 수리할 정비기술자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 장애인사이클이 당차게 도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했다.
3일(한국시간) 스위스 루체른주 노트윌에서 마무리된 2015 국제사이클연맹(UCI) 장애인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부 WH4 도로독주 14㎞ 이도연(43)이 31분16초70으로 5위에 올랐다.
개인도로 42㎞에선 1시간36분53초로 4위를 차지했다.
장애인수영 국가대표 출신 전미경(43)은 여자부 WH2 도로독주 14㎞에서 58분15초49로 3명 중 3위를 기록했다. 개인도로에서도 역시 3위에 올랐다.
한국으로선 세계선수권대회 도로독주 2연패에 나섰던 이도연의 입상 실패가 아쉬웠다.
미국에서 열린 2014년 대회 1위를 차지했던 이도연은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 체인이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류민호 대표팀 감독은 "노트윌이 내리막 커브도 심하고 우리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지형이었다"며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친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꼈을 것이고, 80% 정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이클 경주에서 체인 이탈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강렬한 가속에 따른 온도 상승을 견디지 못한 체인이 늘어나면서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에겐 분명히 '불운'이 맞다.
류 감독은 "체인은 언제든 빠질 수 있는데, 다만 선진 외국팀들은 레이스를 따라다니면서 체인 이탈 시 정비해주는 정비기술자가 있다"며 "정비기술자 등 스태프가 모자란 점이 외국 선수들보다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사이클의 '병가지상사'라 할 체인 이탈을 특별히 대비할 방법은 없다. 류 감독은 "연맹 등에 정비기술자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정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한국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이번 대회 입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이도연과 전미경이 UCI 랭킹포인트각 68점과 88점을 벌어왔다.
세계선수권은 각 종목 1위 60점, 2위 52점, 3위 44점, 4위 36점, 5위 32점 등 10위까지 랭킹포인트를 준다.
배점이 패럴림픽과 동일하고, 월드컵의 두 배에 이르는 만큼 세계선수권에서는 꼭 입상은 못 하더라도 어떻게든 완주해서 10위권 내의 순위를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패럴림픽 쿼터는 선수 개인의 점수로 따지지 않고, 한 국가 소속 선수 전체가 따낸 랭킹포인트를 합산한 다음 일정한 계산을 거쳐 국가별로 배분한다.
이도연과 전미경의 분전으로 한국은 지금까지 패럴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한 상태라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밝혔다.
여기에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해 최소 1장을 더 가져오는 것이 당면 목표다.
류민호 감독은 "현 시점에서는 2016년 패럴림픽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가동하고 있다"며 "체력 보강 위주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권기현 회장은 "내년엔 국가대표와 별도로 패럴림픽 대표를 선발해 리우에 집중할 것"이라며 "스태프·장비 보강, 예산 증액, 합숙 확대, 지도자의 선진국 연수, 실업팀 창단 등으로 경기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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