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비로 억대 예산 낭비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0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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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시의원 "공사비 이중지급…문화행사 내용도 부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비로 억대 예산 낭비 논란

이혜경 시의원 "공사비 이중지급…문화행사 내용도 부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개장 12년차를 맞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서울시 예산이 억대로 낭비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새 업체 선정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서울시의회 이혜경(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와 관련 업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벤트업체 W사와 제빙업체 S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스케이트장 공사와 운영사업을 계약했다.

시는 당시 입찰 공고문을 통해 참가자격을 안내하면서 전문업체가 참여하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제안요청서에는 공동수급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전문업체가 아닌 이벤트 기획사가 선정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2012년 지출된 아이스링크 설치·운영 사업비를 보면 계약금액은 7억 9천500만원이었지만 실제 집행 규모는 그보다 훨씬 많은 11억 7천만원이었다.

또 제빙업체에는 계약대로 3억 2천500만원만 지급됐지만 이벤트업체에는 계약금보다 약 3억원이 많은 7억원이 지급됐다. 집행 내용에는 제빙업체에도 계약금보다 많은 사업비가 지급됐다고 표시됐다.

이외에도 문화·체육 관련 기획사 전문가들이 분석해 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4년에는 각종 추가 시설물 설치비 명목으로 약 5천만원이 W사에 추가 지급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체육회 측은 "공사를 하다보면 뒤늦게 안전을 보강해야 한다든지 등 내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추가로 지급한 것이고 나머지는 회계 정산을 철저히 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치비 명목으로 제시된 전선·배수관 등 공사와 링크장 바닥 로고 인쇄·해빙 작업, 간판·벤치 설치 작업 등은 모두 처음 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자사가 공사한 내용을 자사가 마감한 것은 당연한 내용인데 예산을 이중지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2014년에 문화행사와 운영비 등 명목으로 1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증액됐지만, 시민 문화행사를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문화행사로는 모래아트 공연과 디제이 파티, 포토존 운영 등 어느 행사장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특별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는데 수천만원이나 추가 지급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업체 선정과 스케이트장 운영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는 올해 새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9월 중 입찰 공고를 내고 10월 초 업체를 선정해 11월 20일 전후로 스케이트장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운영은 보통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2월 초까지 이뤄지며, 방문객은 연 약 2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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