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에 13억 중국 대륙 '열광'
만리장성에 휘날린 붉은색 국기, 시진핑 대표단에 축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2022년 베이징(北京)의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이 전해진 31일 중국 대륙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이 동계올림픽까지 석권한 소식은 13억 중국인들에게 애국심과 자긍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베이징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앞 광장에 모인 시민 1천여 명은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베이징'을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응원 도구와 깃발을 흔드는가 하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베이징의 올림픽 개최를 자축했다.
베이징과 함께 올림픽을 공동개최하는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와 베이징 옌칭(延慶)현에서도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얼싸 안고 기뻐했다.
장자커우, 옌칭 등에서는 곧바로 사자춤 등 전통 민속무용과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대규모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특설무대 뒤로 펼쳐진 중국을 상징하는 만리장성에서도 붉은색 '오성홍기'가 대거 휘날리며 올림픽 개최의 성공을 축하했다.
베이징 TV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을 느꼈다", "너무나 자랑스럽다", "드디어 우리의 오랜 꿈이 실현됐다"는 등의 소감을 전하며 감격스러워했다.
베이징 중심가 곳곳에 모여 있던 시민과 집안에서 TV로 결과를 지켜보던 중국인들도 함께 기쁨의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베이징이 동계·하계 올림픽을 함께 개최하는 전 세계 첫번째 도시가 된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총회 회의장에 있던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홍보대사인 '농구영웅' 야오밍(姚明)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들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표와 동시에 두 손을 번쩍 든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이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역사를 창조했다, 베이징이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베이징시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는 각계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속속 전달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동계올림픽 대표단에게 축전을 통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쏟아부은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시 주석은 "여러분이 앞으로도 더욱 매진해 전국 각 민족 인민의 지지 속에 2022년 동계올림픽을 훌륭하게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은 2008년 당시 주경기장과 수영장을 재활용해 개최 비용을 15억 달러(약 1조 7천500억 원) 이내로 줄이겠다는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또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2012년에 비해 4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기환경 개선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