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로 '중국의 꿈'에 더 다가간 시진핑
대내외 정책 추진 모멘텀 확보로 날개 달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베이징(北京)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의 꿈'(中國夢)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시 주석은 2013년 3월 국가주석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집권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중국이 동계올림픽 개최권까지 거머쥠으로써 그가 말한 국가부강, 민족진흥, 인민행복 실현이란 '중국의 꿈'에 더욱더 가까이 가게 된 것이다.
국가부주석 재임 당시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진두지휘했던 시 주석으로서는 임기 막바지인 2022년에 동계 올림픽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베이징이 올림픽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진 후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순방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동계 올림픽 지지 호소에도 주력했다.
시 주석은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영상메시지를 보내 IOC 위원들에게 베이징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영상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된다면 중화문명과 세계 각국 문명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베이징이 선택된다면 중국인들은 세계에 공헌하는 훌륭한 올림픽을 치러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는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국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시 주석으로선 자신의 대내외 정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집권 후 '강한 추진력'으로 각종 개혁조치와 대국외교 행보를 통해 국내외에 '강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국내적으로는 '권력의 공고화'를 바탕으로 반(反)부패 드라이브와 공직사회 개혁, 군중노선 교육, 사법개혁 등 각종 조치를 통해 중국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강한 권력자로서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소탈한 행보를 보임으로써 민중들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 주석은 대외적으로도 기존 지도자들과 달리 G-2가 된 국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전방위 '대국 외교' 행보를 펼쳐 왔다.
시 주석은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인 미국과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합의한 뒤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면전에서 역사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등 일본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시 주석은 2013년 동중국해의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하는가 하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에 대해서도 국익은 양보할 수 없다며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
그는 영토주권 및 국익 수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한 군대 육성에도 주력하면서 안보이슈에 대해서도 중국이 주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천명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의 일체화를 추진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BRICS)의 신개발은행 설립,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등을 추진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경제질서를 재편하겠다는 큰 포부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이끌어낸 것은 국내적으로는 중국의 위상을 높인 지도자로서 '지지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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