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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파이브' 이경필씨 울산서 특강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나 미군들로 '김치 파이브'라는 이름을 얻었던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이 27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나라사랑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5.7.27 hkm@yna.co.kr |
"젊은이 국가관 부족"…피난선서 태어난 이경필씨 특강
"북한 주민 실상 알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노력 필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요즘 젊은이들은 국가관이 부족하다."
한국전쟁 때 피난선에서 태어나 '김치 파이브(5)'라는 이름이 붙었던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은 27일 울산시청 나라사랑 토크콘서트에서 "아버지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살아계신 내내 '평화'를 강조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장은 중공군 개입으로 함경도 흥남항을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1950년 12월 25일 태어난 주인공이다.
당시 이 배는 원래 싣기로 했던 군수물자를 모두 버리고 피난민 1만4천명을 태웠는데,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좁은 배 안에서 다섯 생명이 태어난 것이다.
미군과 선원들은 아기들에게 김치 1∼5의 이름을 붙였고, 그중 막내인 이 원장이 '김치 5'다.
그는 이 배가 거제도 장승포항에 입항한 이후 지금까지 거제를 지키며 살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전쟁과 흥남철수작전, 다른 '김치'들을 찾는 노력, 거제에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만들고 싶은 희망 등을 충실한 자료와 담담한 어조로 전달했다.
이 원장은 "피난민인 아버지는 가족 생계를 위해 여러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그 이름은 언제나 '평화'였다"면서 "그 뜻을 이어받아 나도 평화, 은혜, 나눔을 삶의 신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북한이 나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며 "실제 북한 주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그에 대한 판단을 젊은이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은 울산보훈지청이 광복 70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마련했으며, 울산시민과 보훈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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