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전인지 "'즐겁고 신나게'가 우승 비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6 18: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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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항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즐겁고 신나게' 메모를 보고 경기 시작"

'메이저퀸' 전인지 "'즐겁고 신나게'가 우승 비결"

"상항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즐겁고 신나게' 메모를 보고 경기 시작"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늘도 1번홀 티샷하기 전에 '즐겁게 신나게'라고 쓴 메모를 읽었어요"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제패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즐겁고 신나게"를 강조했다.

전인지는 "날씨가 덥고 습해 땀도 많이 나고 코스 컨디션도 어려워져 힘든 경기였지만 대회장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게 경기를 치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회 때마다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즐겁고 신나게'라는 메모를 늘 보고 경기를 시작한다는 전인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 때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때도 '즐겁고 신나게' 메모를 읽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퀸' 전인지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일이 거의 없는 침착하고 차분한 경기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전인지도 긴장감을 느끼고 떨린다면서도 다만 긴장감마저도 경기 일부로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일본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 때는 너무 긴장해서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한 전인지는 이날도 우승을 확정짓는 18번홀 버디 퍼트를 앞두고 상당히 긴장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앞서 17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쳤기에 더 긴장했다"면서 "캐디가 버디 퍼트 성공하면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는 농담으로 긴장을 덜어주려고 하더라"고 짧은 순간 그린 위에서 벌어진 상황을 공개했다.

심장 박동수가 느려 마라톤 선수로도 성공했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는 전인지는 원래 대범한 성격이지만 긴장과 조바심도 경험할수록 선수에게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여긴다면서 나름대로 긴장감을 떨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9번, 10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을 때 좋아하는 키위를 먹으면서 기분을 바꿨다는 전인지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 생각이 많아지면서 퍼팅에서 실수가 나왔다"면서 "13번홀에서 내 느낌대로 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다시 자신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18번홀 버디 퍼트를 넣고 나서야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인지는 "3개국 메이저대회 우승은 선수로서 말할 수 없을만큼 값어치가 큰 업적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시상식과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귀가해 짐을 싸 공항으로 이동,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일정을 짠 전인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비한 준비는 사실 할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좋은 기운을 한껏 받아 가게 되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전인지는 "퍼팅에서 나쁜 습관을 고쳐서 요즘 성적이 부쩍 좋아졌고 스윙도 6월부터 교정하고 있는데 아직 완성은 멀었지만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면서 "올해 목표는 다 달성했기에 앞으로 즐겁고 신나게 경기를 치르다 보면 상금왕이나 대상 같은 타이틀도 저절로 따라오지 않겠냐"며 상금왕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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