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생각의 전환' 필요…한국선수들 성원 부탁"
<인터뷰> 나경원 "LA 스페셜올림픽 '함께하는 사회' 초점"
"2013 평창 동계대회 이후 선수층 두꺼워져 좋은 성적 기대"
"장애인에 대한 '생각의 전환' 필요…한국선수들 성원 부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25일(현지시간) "2015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는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날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LA 시내 대회 본부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이후 선수층이 두꺼워진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스포츠 축제"라며 "이들이 단순히 대회 참가를 넘어 도전정신을 키우고 더욱 정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나 회장은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이후 스페셜올림픽 인지도가 70%까지 올라갔다가 점점 떨어졌다"면서 "지금은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이번 LA 하계 스페셜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나 회장과의 일문일답.
-- LA 하계 스페셜올림픽이 개막과 함께 9일간 일정에 들어간다.
▲개막식을 앞두고 오전 내내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회가 열렸다.(※나 회장은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다.) 이사회에서는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 많이 변화됐다. 이제는 장애인을 배려의 대상이 아닌 손잡고 가는 평등의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이 역대 급이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끝나고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졌고 시·군별로 지부도 설립됐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이 끝난 뒤 인지도가 70%까지 올라간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금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
-- LA 하계 스페셜올림픽의 의미는.
▲'함께 하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 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스포츠 축제다. 1962년 6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가 미국 메릴랜드 주의 시골농원에서 지적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여름캠프를 열었던 게 효시다. 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장인 팀 슈라이버가 그녀의 아들이다.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대회 참가를 넘어 도전정신을 키우고 더욱 정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페셜올림픽은 엘리트 스포츠인을 육성하자는 게 아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일정 순위에 오른 선수 중 추점을 통해 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스페셜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과의 차이는.
▲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 축제다. 하계와 동계를 합쳐 3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순위 안에 들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리본을 달아준다. 반면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신체장애인 올림픽 대회다. 하계 패럴림픽은 22개 종목, 동계 패럴림픽은 6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패럴림픽에서 발달장애인이 출전하는 종목은 육상·수영·탁구 등 3개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최근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과 힘을 합쳤다. 이에 따라 스페셜올림픽뿐만 아니라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과 함께 INAS가 주관하는 'INAS 세계대회'도 아우르게 됐다.
-- 국내에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보나.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지난 2007년 제정·시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학교 등에서 차별·소외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을 계기로 인식의 전환이 일었으면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이다.
-- 큰딸이 오늘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들었다.(※나 회장의 큰딸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웃음) 어디에서 들었나. LA 하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큰아이가 '글로벌 메신저' 자격으로 참여한다. 미셸 오바마 여사 뒤에서 팝 가수 스티비 원더를 호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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